q. 모유 수유 중인 산모입니다. 목이 가려운데 환부가 동그랗게 번지고 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정상 피부로 돌아오고, 동그라미는 점점 넓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정엄마가 보시더니 '도장 부스럼'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초기에는 도장 부스럼인 줄 모르고 피부과에 갔더니 피부염이라고 진단해 주셨습니다. 수유 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수유 중에 사용해도 괜찮다며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처방해 주셨어요. 아기도 수시로 안아야 하고 환부가 찝찝해서 너무 가려울 때 두 번 정도 발랐습니다.

수유 중인데 스테로이드제 연고나 곰팡이 균 연고 사용해도 될까요? 그리고 도장 부스럼은 곰팡이 균 같은 것에 의해 발생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고 들었습니다. 아기한테 옮을 수 있을까요? 무척 걱정됩니다.

a. 병변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서 정확한 진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말씀하신 증상으로 봐서는 '체부 백선'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전에 흔히 '도장 부스럼'이라고 부르던 병과 동일합니다.

체부 백선은 곰팡이 균 감염에 의한 피부 감염증입니다. 전염력이 높지는 않지만 전염 가능성은 있습니다. 체부 백선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피부염(습진)과 감별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해당 질환은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쉽게 나을 수 있으며, 수유 중에 항진균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체부 백선은 다른 부위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피부과에 방문하시어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받으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