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나타나는 만성 재발성 피부염이다. 주요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가려울 때 피부를 긁으면 습진화가 일어나고, 습진이 심해지면 다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이러한 악순환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눈을 자주 긁거나 비비는 경우 눈 주위에 과다 색소 침착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각결막염, 백내장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 면역 이상, 피부장벽 손상 등으로 인해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에 감염될 위험도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단순포진, 대상포진, 물사마귀 등 피부감염증에 취약하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편두통 발생 위험 높여아토피 피부염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이 편두통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교신저자)·한주희(제1저자) 교수팀의 연구가 그것이다.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의 환자 약 360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중 아토피 질환(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편두통 발생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편두통 발생 위험이 1.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각각 1.32배, 1.45배 높았다. 또한, 아토피 질환을 많이 앓고 있을수록 편두통 위험이 높아졌는데, 아토피 질환을 하나만 가진 환자는 1.43배, 2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5배, 3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6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한주희 교수는 “아토피 질환자에서의 편두통의 발병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의 염증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관련 공통된 위험 요인과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질환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발간하는 ‘aair(allergy, asthma&immunology research)’ 1월호에 게재되었다.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생활습관아토피 피부염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의 기본은 긁지 않는 것. 그리고 이와 함께 보습과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생활 속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 아래는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아토피 예방관리수칙(2022년 개정)'이다.1. 보습 및 피부관리를 철저히 한다. - 목욕은 매일 미지근한 물에 10분 이내로 한다. - 약산성 물비누를 사용하여 매일 목욕하고 때를 밀지 않는다. - 보습제는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 목욕 직후 바른다. - 피부에 자극이 없는 옷을 입어야 한다. - 손톱, 발톱을 짧게 깎는다.2. 정확히 알레르기로 진단된 식품만을 제한한다.3. 스트레스를 잘 관리한다.4.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5.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한다.잠을 충분히 자는 것 역시 중요하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잠을 충분히 잘수록 성인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완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립의료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30대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증상의 완화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잠을 충분히 자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보다 증상 비(非)호전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1.7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는 중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증상 호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강도와 중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아토피 증상 호전 상태일 가능성이 각각 1.5배, 2배 높았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치료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우진 원장(진피부과의원)은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발생 원인과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내 배제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뚜렷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의를 통해 중증도 진단에 따른 적절한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우진 원장 (진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