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는 매월 달라지는 피부 건강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월별 피부 질환에 대해 리원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명쾌한 해답과 꿀팁을 전합니다.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處暑)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한여름 마냥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다한증 환자들이다. 체온이 일정 이상 올라갈 경우 몸속 자율신경계가 땀샘을 자극해 땀을 분비하게 한다. 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가져가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그런데 이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같은 체온에도 필요 이상의 많은 땀을 분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땀이 많아지면 보기에도 안 좋을뿐더러 지나친 경우 땀샘에 박테리아가 서식해 냄새가 나거나 피부염, 습진 등이 발생하는 등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다한증의 발병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원장(리원피부과)에게 물었다.
q. 다한증 환자 여름철에 급증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다한증은 전체 인구의 0.6~4.6%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인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는 7월, 8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더운 날씨에 체온의 상승을 막기 위해 우리 몸은 땀 분비를 통해 몸의 온도를 낮추는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덥고 습한 여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죠. 여름에 과도한 땀 분비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더 많아져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는 빈도도 높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q. 다한증은 어떠한 질환인가요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땀 분비가 과도한 질환입니다.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일차성은 특별한 질환 없이 나타나며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이차성은 갑상선 항진증, 비만, 폐경, 갈색종, 불안 장애 등과 같은 다른 질환을 앓으면서 나타납니다. 그 외 신경내분비 계통 암, 뇌혈관질환,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 등에 의해 땀이 나는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다한증이 있을 경우, 다한증 확률이 높아지는데, 다한증 환자의 25~50%에서 가족력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다한증은 호발 부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과다한 땀 분비가 전신에 나타나면, 전신적 다한증이라고 하고 신체 일부에 국한되어 땀 분비가 과다한 경우는 국소적 다한증으로 구분합니다. 국소적 다한증은 주로 땀 분비가 많은 손·발바닥이나,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 겨드랑이, 서혜부나 회음부 주변, 얼굴 등에서 나타납니다. 특히 얼굴과 손·발바닥의 경우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q.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남들보다 땀이 더 많이 나는 것도 다한증일까요체온 유지를 위한 항상성 유지 목적 외에도 정서적 자극에 의해서 땀 분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다한증 환자의 진단은 병력청취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스트레스 상황에서 땀이 나는 반응 자체는 정상적이지만 그 정도가 과다하다면 다한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처럼 미각에 의해 안면에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주로 이마나 콧등, 입술 주변 등의 부위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손이나 발에만 땀이 나고 다른 부위에는 오히려 남들보다 땀이 나지 않는 것도 다한증인가요우리 몸의 땀샘으로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 그리고 이 둘의 성격을 모두 띠는 아포에크린 땀샘이 있습니다. 다한증과 관련된 땀샘은 주로 에크린 땀샘입니다.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그리고 성인의 겨드랑이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손바닥과 발바닥에 땀이 나는 경우가 이런 이유입니다. 또 성인 겨드랑이에 많은 에포에크린 땀샘도 다한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성인 겨드랑이에서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차성 국소 다한증에서 가장 많은 부위는 손바닥 및 발바닥이며, 그다음으로 손바닥과 겨드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뒤가 겨드랑이, 머리 등의 순입니다. 이들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며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다한증 치료에는 어떠한 치료법이 있으며, 증상에 따라 어떠한 치료법을 선택하면 되나요다한증은 땀 분비가 과도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치료를 하다 보면 그 정도가 줄어들어 완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일회성의 치료로는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간 꾸준한 치료가 요구됩니다.다한증 치료로는 염화알루미늄수화물과 같은 국소 도포제를 바르는 치료가 쉽게 시도되고 있으나, 효과는 일시적이며 치료 효과도 개인차가 큽니다. 피부과에서는 흔히 보튤리늄 독소(보톡스) 주사를 널리 사용하는데, 이는 땀샘 부위에 직접 주사하여 땀 분비 억제를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이 역시 효과가 일시적이지만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다한증이 악화되는 여름이 오기 한 달 전쯤 시술받으면 1년 정도 치료 효과가 유지됩니다. 이 외에도 이온영동법,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교감신경절제술은 다른 치료에 비해 효과 유지 기간이 길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시술이지만, 시술 부위의 다한증이 치료되어도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즉, 손발, 얼굴에 많이 나던 땀이 시술로 나지 않게 되면서 가슴이나 등, 배, 다리에 땀이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적 치료의 만족도가 떨어지곤 합니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때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꿀 tip. 다한증 예방 및 관리법※1. 꼼꼼하게
자주 씻고 땀이 많은 부위는 건조하게 유지2.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3. 땀 분비 정상화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기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미혜 원장 (리원피부과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