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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통한 듯 찌릿하고 아파요"…노년층 괴롭히는 신경통 종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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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는 데다, 노화로 인해 각종 질환이나 불편한 증상이 찾아오기도 쉽다. 이때 극심한 신경통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찌르는 듯이 격렬한 통증과 저릿한 느낌 등이 지속되는 탓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곤 한다. 특히 요즘처럼 늦겨울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찬 공기가 신체를 자극해 신경통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년기에 쉽게 찾아오는 신경통의 종류와 원인, 치료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자.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신경통 종류 3

1. 좌골신경통
좌골신경은 허리에서 엉덩이를 지나 무릎 바로 아래까지 이어지는 신경으로, 대퇴신경과 함게 다리의 감각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신경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특정한 이유로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는 경우, 엉덩이부터 다리 아래쪽까지 쑤시고 타는 듯한 통증이나 저림이 느껴지는 '좌골신경통'이 찾아올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에도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는데, 이때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잘못된 자세나 근력 약화, 과도한 압박, 척추 주변의 종양 등으로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좌골신경통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가 많지만, 약 30% 정도의 환자는 1년 이상 지속적인 통증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상담의사 김우일 원장(화인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평소 압박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앉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불편감이 있다면 방석 등을 사용해서 직접적인 압박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만약 통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원인 질환을 살펴보고, 통증을 줄이는 약물이나 스테로이드 주사, 물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이나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2. 삼차신경통
얼굴에 전기가 통하기라도 한 듯 극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느껴진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할 수 있다. 하이닥 마취통증의학과 상담의사 양경승 원장은 "삼차신경이란 5년 뇌신경의 3가지 분지를 지칭하는데,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삼차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 갑작스럽게 벼락이 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며, 전체 환자 중 70% 이상이 50세 이상의 연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에 따르면, 삼차신경통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신경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정상적이지 않은 신호가 전달되며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추정되는 상황. 이 외에도 △뇌종양 △뇌동맥류 △다발성 경화증 등이 △염증성 병변 △외상 등으로 인해 삼차신경이 영향을 받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양경승 원장은 "삼차신경의 손상 및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의 종류가 다를 수 있고, 이에 따라 사용하는 약제를 달리해야 한다"라며 "기본적으로 약물치료와 신경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삼차신경통은 완화되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꼭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3. 대상포진 후 신경통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다발 속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신경을 타고 나와 신경 조직을 파괴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는 면역력이 쉽게 약해지는 데다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신체가 쇠약해지기 쉬운 탓에 대상포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물론 대상포진 자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곤 하지만, 문제는 대상포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신경통이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하는데, 피부의 발진은 사라졌지만 옷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곤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양경승 원장은 "신경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나타나는데, 통증이 수 주에서 수 년, 심지어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라며 "특히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피부 병변이 심할수록, 초기 통증이 심할수록 신경통 발생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해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상포진이 발병했다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하며, 신경통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경차단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 만약 이미 신경통이 발생한 상황이라면 완치가 어려운 만큼, 약물이나 신경차단 등으로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또한 통증으로 인한 우울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김우일 원장(화인마취통증의학과의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양경승 원장(성모y마취통증의학과의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