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게 허언증이 있는 것 같아요. 큰 거짓말은 아니에요. 사소하지만 자주 거짓말을 해요. 예를 들면 가본 적이 없는 도시에 가봤다고 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에요. 거짓말을 하고 나면 들킬까 봐 불안해하면서도 다음번에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경호(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입니다.

허언증은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행동을 뜻하는 말로 자주 쓰입니다.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낮은 자존감

자신의 단점/실수/치부/결핍/빈곤/열등함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타인에게 수용될 수 없으며, 드러났을 때 상대방이 자신을 모욕/무시/비난/비판/조롱할 것 같은 불안감이 심한 경우, 결국 낮은 자존감에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그만큼 타인의 긍정적 평가와 인정, 정서적 지지를 갈망하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2) 반사회적인 경향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질문자분께서 '낮은 자존감'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낮은 자존감은 불안과 우울의 주요 원인이 되며, 잦은 거짓말은 대인관계 및 사회관계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시어 정확한 심리 평가와 자존감 회복을 위한 치료를 권유해 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