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가려운 느낌이 들어 긁고 나면, 보통은 특별한 이상 없이 가려운 느낌이 사라지곤 한다. 그런데 피부묘기증을 앓는 환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피부를 긁거나 옷이 닿는 등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피부가 금세 가려워지며 붉게 부풀어 오르고, 극심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 피부묘기증이 생기는 이유와 관리 방법에 대해 하이닥 전문의에게 물었다.

q. 피부묘기증이 무엇인가요?
피부묘기증은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물리적인 원인에 의한 두드러기로 분류됩니다. 피부에 어느 정도 이상의 압력을 주어 긁거나 누르면 해당 부위에 두드러기가 난 듯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결과 마치 피부에 글씨를 쓴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꼭 강하게 피부를 자극했을 때만이 아니라 경미한 자극에 의해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온몸의 피부 어느 곳에서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려워서 긁을 경우 두드러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 이상민 원장(아이러브피부과의원)

q. 눈을 비비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데, 이것도 피부묘기증과 관련이 있을까요?
눈꺼풀을 비비는 것도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하는 행동입니다. 이로 인해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붓기가 생기고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피부묘기증이 있는 환자라면 다래끼 등 다른 안과질환이 없더라도 눈꺼풀을 비빈 후 피부가 부어오르는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정현교 원장(강남브랜드안과의원)

q. 당뇨병 때문에 피부묘기증이 생길 수도 있나요?
당뇨병이 있으면 피부 가려움증이나 피부 감염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역 저하로 인한 진균 감염, 피부 건조증, 혈류의 감소로 인한 가려움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는데요. 피부묘기증은 단순한 가려움증과는 다른 질환으로, 발생 기전이 다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 피부묘기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q. 피부묘기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증상이 경미한 편이라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기도 하고, 체질이 변하면서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피부묘기증 자체가 물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완전히 원인을 제거하기는 어렵고, 증상이 심할 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 외에 특별히 치료할 만한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피부과에서 주기적으로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유종엽 원장(예미원피부과의원)

q. 항히스타민제를 오래 먹으면 부작용은 없을까요?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을 조절해 주는 약으로, 피부과 처방 약 중에 매우 안전한 약으로 분류됩니다. 임신이나 기타 신체에 무리가 갈 만한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병원에서의 처방에 따라 약을 규칙적으로 잘 복용하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약은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약이 없으면 다시 가려운 증상이 유발되며 긁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간지럽더라도 최대한 긁지 않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평소 피부의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좋으며, 때를 미는 것과 같이 심한 마찰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우진 원장(진피부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